기사제목 "종교의 자유 유입이 북한 인권 해방의 첫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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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자유 유입이 북한 인권 해방의 첫 열쇠"

‘북한 종교와 신앙의 자유 국제연대’ 5차 세미나 및 발기인 대회
기사입력 2019.01.2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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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s.jpg▲ 1월 23일 서울 마포구 유니세프한국위원회 대강당에서 '북한 종교와 신앙의 자유 국제연대 5차 세미나 및 발기인 대회'가 열리고 있다.
 
"북한에 목사 한 명이 들어오는 것은 천 명이 오는 것과 마찬가지다." 제성호 중앙대학교 교수(전 외교부 인권대사)는 방북 당시 북한 관계자를 통해 직접 들었던 이야기를 이와 같이 전하며 "종교가 북한 체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어느 한 명의 유명한 주요 인사보다도 한 명의 종교인이 오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전했다.

지난 1월 23일 서울 마포구 유니세프한국위원회 대강당에서 열린 ‘북한 종교와 신앙의 자유 국제연대’(이하 북한종교연대) 5차 세미나 및 발기인 대회에서 제성호 교수는 특별 강연을 통해 인권대사를 역임할 당시 수 차례 북한을 방문하며 조사한 자료를 기초로 북한 인권 및 종교 실태에 대해 설명했다. 

제 교수는 "종교의 자유는 신앙의 자유를 내포하고 있으며, 그 안에는 종교에 대한 선택·개종·표현·무신앙 등의 자유와 종교적 의식 거행, 집회, 선교 및 타 종교 비판 등의 자유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그러나 북한은 이를 모두 인정하고 있지 않기에 종교의 자유가 없는 것"이라 말했다. 
 
003s.jpg▲ 제성호 중앙대학교 교수(전 외교부 인권대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북한은 자국에도 종교의 자유가 있으며 김일성종합대학에서도 종교학과를 통해 배출된 종교인이 있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이에 제 교수는 "89년도부터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종교학과를 개설, 지금까지 550여 명을 배출해냈으나, 이들은 종교 시설의 관리인이 되거나 일부는 해외로 파견돼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 또한 북한 체제존립을 위협하는 지하교회, 가정교회 등을 색출해내기 위한 감시자로도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방북 당시 실제로 봉수교회, 칠골교회 등을 방문했고 (북 당국에 의해 조작된)가정 교회도 찾아가 신앙인을 만나봤다는 제 교수는 "임의로 그들이 가진 찬송가의 한 페이지를 펼쳐 불러보자고 제의했지만 부르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그들이 말하는 신앙심의 진의를 가늠해볼 수 있었다"며 "그러나 때론 기도하는 모습 중에 눈물을 흘리는 일부 신도들을 발견한 적이 있어 거짓으로 만들어진 종교인 집단 속에서도 실제로는 신앙심을 갖게 된 자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북한의 현 체제에서는 진정한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수용하기 힘들 것이기에 이를 위한 방법으로 종교 및 신앙인들이 중심이 되어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 활동을 지속하고 그 과정 속에서 외부 정보의 유입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제 교수의 주장이다.

지난 해 1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한 하원에 초청돼 목발을 들어 올리며 자신의 탈북 스토리를 전 세계에 전했던 지성호씨도 이날 북한종교연대 세미나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나우(NAUH: Now Action and Unity for Human Rights) 대표로 있는 그는 제 교수에 이은 발표를 통해 북한 종교의 자유 실태를 경험에 비추어 소개했다.
 
004s.jpg▲ 지성호 나우(NAUH)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지 대표는 “북한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인권 문제이다"고 말문을 연 후 "지난 연말, 트럼프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 때에 이어 두 번째로 백악관 초청을 받아 크리스마스 연회에 참석했다. 모두가 기뻐할 그 장소에 아직도 억압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북한 주민들이 떠올라 나는 가슴 속에 눈물을 머금고 참석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자신은 북한에서 최하층민 중에서도 바닥인 꽃제비 거지에 불과했다"고 토로하고 "그런 나 조차도 이런 영광을 누리게 됐는데 왜 그 수많은 북한 주민들은 이런 행복을 누릴 수 없는가" 반문하며 “북한 땅이 회복되고 모두가 자유를 누리며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곳이 되도록 목숨 바쳐 일하겠다. 북한 인권 회복의 기초가 될 종교와 신앙의 자유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달라"고 호소했다. 

심주일 탈북 목사(부천창조교회)도 자리해 축사를 전했다. 그는 "북한에 종교와 신앙의 자유가 있었다면 이미 이 땅 위에 평화는 실현됐을 것이다. 종교를 탄압하기 위해 인간에 대한 우상숭배가 생겨난 것"이라며 북한 종교의 자유가 시급한 과제이자 북한 인권 해방의 첫 열쇠임을 강조했다.
 
007s.jpg▲ 심주일 목사(부천창조교회)가 축사를 하고 있다.
 
정태익 한국외교협회 명예회장은 러시아의 사례를 들며 "정교회의 나라였던 러시아는 과거 레닌에 의한 공산혁명 당시 가장 먼저 한 일이 정교회 본산을 부순 일이었고, 소련 붕괴 후 러시아 연방정부가 탄생하며 가장 먼저 한 일은 거꾸로 정교회 본산을 재건한 일이었다. 공산주의 체제 확립에 가장 큰 장애가 되는 것이 종교이기에 북한이 종교 탄압을 이어가는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나 인간 내면에 내제된 강력한 신념은 그 어떤 억압도 이겨낼 수 있다. 러시아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고 힘을 내 북한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008s.jpg▲ 정태익 한국외교협회 명예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북한에서 억류되었다 2년여 만에 풀려난 케네스 배 느헤미야글로벌이니셔티브 대표와 DMZ를 통해 탈북, 현재 방송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북한문제 전문가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도 행사에 자리했다. 이들은 "북한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최고조에 이른 이 때에 매우 시의적절하게 북한종교연대가 만들어졌다"며 북한 주민들이 이 목소리를 듣고 스스로 변화를 도모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005s.jpg▲ 안찬일(왼쪽)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케네스 배 느헤미야글로벌이니셔티브 대표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5차 세미나가 종료된 후 이어진 발기인 대회에서는 국제연대 창립 준비를 위한 임시 의장에 임성수 선진통일건국연합 공동대표가, 창립준비위원장에 김충환 평화통일연구원 이사장이 선출됐다.

006s.jpg▲ 임시 의장에 선출된 임성수(왼쪽) 선진통일건국연합 공동대표와 창립준비위원장에 선출된 김충환 평화통일연구원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북한종교연대는 인간다운 삶을 위한 첫 걸음은 양심의 자유를 확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며 이를 위해 선행되어야 할 필수적 요건이 종교와 신앙의 자유라는데 뜻을 모아 국내 및 국제 연대를 통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지난 해 6월부터 5차례에 걸쳐 세미나를 개최해 왔다. 그동안 세미나에 참여한 함제도(Gerard E. Hammond / 메리놀외방선교회 한국지부장) 신부, 선데이 오노우하(Sunday Onouha) 세계감리교 주교, 케네스 배 목사 등 종교인들과 함께 북한에 종교와 신앙의 자유의 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왔다. 다양한 논의와 협의 끝에 이날 발기인 대회를 열게 된 연대측은 오는 3월 공식 발대식을 갖기로 하고 향후 국내외 전문가 및 민간단체들과 결속을 더욱 확대해갈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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