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아프리카 르네상스 그리고 코리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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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르네상스 그리고 코리안 드림

기사입력 2018.08.3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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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택2.jpg▲ 서인택 한국글로벌피스재단 회장
‘아프리카는 어제도 검고, 오늘도 검고, 내일도 검다’라는 모멸적 인식이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희망이 없는 땅이라는 뜻이겠다. 그런 아프리카 땅에서도 동부 아프리카 내륙에 위치한 우간다는 최빈국 중 하나이다. 그래서 여전히 가난과 혼돈의 땅으로만 알려진 그 우간다에서 큰 규모의 국제회의가 열렸다. 지난 8월 1일부터 2일까지 ‘지속가능한 평화와 발전의 새로운 모델’이라는 주제로 열린 GPLC 2018이 그것이다. 이를 계기로 우간다를 찾았다.
 
위도상으로는 적도 가까이에 위치해 있지만, 해발이 높은 관계로 연평균 기온이 17~27도라고 했다. 8월 초인데도 날씨가 매우 선선했다. 아프리카의 젖줄 나일강의 시원이고 세계에서 3번째로 넓은 빅토리아 호수가 있다. 그만큼 우간다는 풍부한 수자원과 비옥한 토양을 자랑한다. 유럽인들이 왜 이곳을 “아프리카의 진주”라고 불렀는지를 파악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는데 의문이 이어졌다. 젖과 꿀이 흐르는 이 땅이 왜 지상낙원은 커녕 고통의 땅이 되었을까?
 
수탈당한 자원, 말살된 역사와 전통

아프리카인은 태생적으로 나태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런 견해는 서구인들이 심어놓은 인종주의적 편견에 불과하다. 우간다를 비롯해서 아프리카 여러 나라를 고통의 땅으로 만든 시발점은 우리와 다름없이 외세에 의한 식민지배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자원은 수탈당했고, 수천만 명의 아프리카 흑인들이 노예시장의 상품으로 서구인들에게 팔려갔다. 아프리카의 국경선은 아프리카인들이 아닌, 그곳을 한번도 와본 적 없는 유럽인들에 의해 반듯반듯하게 그어졌다. 아프리카의 역사와 전통은 철저하게 말살 당했다.
 
2차 대전 이후 모든 아프리카 국가들은 식민지에서 해방되었다. 제국들이 그들의 독립을 허락한 동기는 결코 자비심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식민지배에 소요되는 엄청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서였다. 식민지지배로 얻는 이익보다 들어가는 비용이 컸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해방은 기득권의 포기가 아니었다. 아프리카의 신생독립국가들이 서구의 힘과 거대자본에 맞서 스스로 식민잔재와 유산을 청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설상가상 냉전시대의 진영논리는 아프리카를 희생양으로 만들었다. 국제사회의 진영논리는 독재와 살육을 방조했다. 그들의 원조는 오히려 아프리카를 더 깊은 수렁에 빠뜨렸다.
 
아프리카가 이제 비로소 역사의 질곡에서 벗어나 깨어나기 시작했다. 1962년 독립했지만 아직도 최빈국인 우간다가 변화의 불길을 당기고 있다. 우간다는 스스로 국가 운명의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우간다를 32년째 이끌고 있는 무세비니 요웨이 대통령은 이를 위해 먼저 글로벌피스재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도약을 위한 도전에 나선 우간다

74세의 무세비니 대통령은 우간다를 넘어 케냐, 탄자니아, 남수단, 부룬디, 르완다가 포함된 동아프리카공동체(East Africa Community)의 정신적 지주다. 그는 블랙 히틀러라고 불릴 정도로 악명 높았던 독재자 이디아민과 그 잔당이었던 반군세력들을 소탕해서 우간다에 평화를 가져왔다. 그리고 남수단을 비롯한 주변국가의 평화유지에도 적극적이다. 분쟁국가에 군대를 파병하고, 남수단으로 부터 200만의 난민을 받아 캠프를 차려줬다. 따라서 우리의 시각만으로 그를 일방적으로 평가해서는 안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의 꿈은, 우간다가 아프리카 르네상스를 이끄는 나라로 도약하는 것이다.
 
우간다 정부는 GPLC 행사 기간 동안 모든 국회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국회까지 휴회했다. 그리고 동아프리카 국가정상들을 모두 초대했다. NGO의 행사에 쏟는 정성으로서는 파격적이었다. 이런 파격적인 호응의 배경은 GPLC의 주제로 제시된 '지속가능한 평화와 발전의 해법 - 도덕과 혁신의 리더십’에 대한 공감이었을 것이다. 
 
아프리카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다름아닌 올바른 리더십이 사실상 없다는 것이다. 부패와 정체에서 벗어나도록 할 수 있는 강력한 지도력의 등장이 아프리카의 발전을 위한 필수 요건인데도 현실은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무세비니 대통령이 동아프리카에서 차지하고 있는 정치외교적 위상이 주목되는 이유이다.  
 
"아프리카의 발전에는 한국의 도움 필요"

무세비니 대통령은 현지에 특파된 한국경제신문 취재진과의 특별 인터뷰에서 아프리카의 꿈을 설파했다. 그는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은 도로와 다리를 놓아 주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기업가 정신을 가르쳐 주는 것이며 거기에서부터 아프리카의 발전은 시작된다"면서 "한국으로부터 배우고 싶다"고 했다. 아프리카인들에 의한 아프리카 르네상스를 한국과 함께 도모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의 이와 같은 발언은 단순히 한국이 경제적으로 앞선 선진국의 하나라는 이유 때문에 나온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인식하고 있지 못하고 있지만, 한국은 아프리카와 근현대사의 전개과정에서 빚어진 아픔을 공유하고 있다. 한국은 아프리카 못지않게 제국주의 식민지배, 그리고 이어진 냉전의 희생양이었다. 일제의 혹독한 식민지배를 경험했고, 냉전으로 분단되어 참담한 동족상잔의 전쟁을 겪었다. 한국인들은 그런 고난의 역사를 딛고 일어나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루었다. 한국은 그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용기를 주는 세계 유일의 국가이다.
 
문현진 의장은 'GPLC 2018' 기조연설을 통해 3·1운동 100주년의 의미와 통일 한반도의 비전을 비교 설명한 후 한-아프리카가 공유해야 할 보편적 가치를 제시했다. 그는 "한국의 통일도 한국인의 주도에 의해 이루어져야 하듯이 아프리카 르네상스도 외세가 아닌 아프리카인들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한국과 아프리카는 식민시대와 냉전시대를 종결하고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가야 하는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무세비니 대통령은 우간다와 아프리카 전체는 한국이 주도하는 한반도 통일을 지지하고 어떤 일이든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06.jpg▲ 8월 1일 우간다 캄팔라에서 열린 ‘GPLC 2018’에서 참석자들이 세계평화 및 한반도 통일을 기원하는 피스선언문에 서명하고 있다.
  
"역사의 아픔 공유했듯 이제는 꿈을 공유해야" 
 
이제 여기에서 나는 ‘코리안드림’의 가치를 거듭 확인한다. 통일 한반도의 비전, 코리안드림은 한국인의 정체성과 사명을 이야기 하고 있다. 반만년에 걸쳐 우리 조상들이 꿈꾸어 왔던 것은 홍익인간 정신을 바탕으로,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나라’를 이루는 것이다. 코리안드림에 입각해서 보면 아프리카의 평화와 번영을 돕는 것은 한국인의 숙명적 소명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아프리카 르네상스에 영감은 물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라는 한국이다. 아프리카 르네상스와 코리안드림은 근본 지향점이 일치한다. 따라서. 아프리카의 넓은 시장-풍부한 자원과 한국의 자본-과학기술이 효율적으로 연결돼 협력할 때 그것은 아프리카 르네상스와 코리안드림의 실현을 위한 공동 기반이 될 수 있다. 지난날 역사의 아픔을 공유했던 아프리카와 한국은 이제부터 꿈과 희망을 공유할 수 있고 그렇게 만들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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