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조한필 원케이글로벌캠페인] "지금 이 시대는 시민사회에 '통일 실천’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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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필 원케이글로벌캠페인] "지금 이 시대는 시민사회에 '통일 실천’을 요구한다"

코리안 드리머
기사입력 2018.07.2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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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S.jpg▲ 조한필 원케이글로벌캠페인 서울본부 조직위원장 (휴아시스 및 버즈미디어 대표이사 / 고려대학교 겸임교수)
  
지난 해 연말, 통일운동을 주도하는 시민사회단체 리더들이 모여 개최한 '2017 통일실천지도자대회'에서는 다가오는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통일한반도의 비전인 '코리안 드림'을 주제로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19 원케이글로벌캠페인'이다. 

당시 발표된 뮤직 페스티벌, 남북교류 미술전, 영화 제작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 접목의 프로젝트들 가운데 오랜 제작기간이 필요한 영화 프로젝트는 이미 제작 과정에 돌입했다. 메가폰은
 영국의 로스 아담 · 로버트 캐넌 감독과 이라크 자이툰 부대, 아이티 지진 현장 등을 찾아다니며 TV다큐 방송제작에 주로 참여했던 한국의 이창수 감독이 공동으로 잡았다.

“우리 내부에서는 이념적 대립뿐 아니라 통일방법론 등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있기에, 우리 시각보다는 오히려 외국인의 시각으로 다뤄보면 더 좋지 않을까 싶어 외국 감독들과 호흡을 맞추게 됐습니다. 보다 객관적인 시각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되고, 한반도 통일에 세계인의 지지가 필요한 만큼 우리만 보는 것이 아니라 세계인들도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한국·영국 감독들을 섭외하고 영화 제작 과정 전반에 걸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조한필 원케이글로벌캠페인(이하, 원케이캠페인) 서울본부 조직위원장은 영화 내용에 대해 이처럼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 위원장은 영국 BBC와 합작 작품을 여러 편 제작해 온 ‘버즈미디어’, 개발투자 및 문화콘텐츠 제작 등의 사업을 추진하는 ‘휴아시스’ 등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인터뷰·글 허경은 / 사진 이용현


“분단을 잊어가는 현실 안타까워" 

“그동안 무심히 침묵하였던 마음의 소리를 다시 들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말문을 연 조한필 위원장은 한반도 통일을 주제로 한 영화를 제작하게 된 배경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분단이 너무 오래 지속되어 이제는 사람들이 그것이 이미 지나간 일인 것처럼 무심하게 여기는 경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분단의 상처를 온몸으로 체감하며 살아가는 탈북민들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 국경을 넘어와 제2의 이산가족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 주변 가까이에 있습니다. 북에서는 억압체제 때문에 고통받았고 남에 와서는 소외되기도 했다가 이제는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갈등을 풀어가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고통, 가난, 갈등, 증오 등 분단이 만들어낸 암울한 이미지를 초월하여 보다 긍정적이고 밝은 미래를 이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흥행을 고려하여 픽션과 여러 흥미요소들을 가미한 극영화가 아니라 다큐멘터리라는 기록영화 형식을 택한 배경은 무엇일까. 조 위원장은 “분단은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이라 강조하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통해 진정성을 느끼도록 현재와 미래를 진지하게 성찰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책 ‘코리안드림’(저자 문현진)을 언급하며 “미래의 솔루션을 찾기 위해서는 모두가 공감할만한 메시지가 필요했는데 책 코리안드림이 좋은 가이드가 되었다”고 밝혔다. 영화는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 3월 1일에 맞춰 개봉된다.  

“가상현실 아닌 실제 행복감 가져다 줄 세상 만들어야” 

원케이캠페인은 조 위원장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영화 제작을 비롯해 음악, 미술, 스포츠 등 문화컨텐츠를 접목해 전개하는 통일 운동이다. 서울본부는 올 하반기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임진각까지 82km를 자전거로 달리는 '코리안드림 챌린지', 남·북·외국인이 참여하는 ‘한반도 탁구대회’, 서울 거리 곳곳에서 펼쳐지는 ‘통일 기원 플래시몹’ 등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시대는 계속 변합니다. 통일의 필요성을 일방적으로 강조한다거나 단순히 강의 형태로 전달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청년 세대들이 즐기는 컨텐츠, 그리고 최근의 트렌드 등을 잘 파악해서 사람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소재 중심으로 다가가는 게 중요합니다. 세대에 따라, 시대에 따라 문화적 격차가 있기 마련이니까요.”
 
조 위원장은 최근 뜨고 있는 컨텐츠로 ‘가상현실’을 꼽았다. 컴퓨터 게임, 가상화폐 등의 버츄얼(Virtual) 분야는 향후 방대한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그의 예견이다.
 
“다만 한가지 우려되는 점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점점 가상 세계로 빠져드는 것은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만족감을 대체해 줄 것을 찾는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AI가 몇만 명의 노동력을 대신하는 시대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지금도 취업률 문제가 심각한데 앞으로는 할 일 없고 현실에 불만족하는, 소위 잉여인간이라 불리는 부류가 더 많이 사회로 배출될 것입니다. 기계에 의지하지 못한다면 대마초 등 마약에라도 의지하며 환각에 빠지기도 하겠죠. 사업가로서 비즈니스 기회로 본 가상현실 컨텐츠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지만, 인간의 문제로 접근하면 우려되는 부분도 매우 큽니다. 이미 비트코인의 심각성이 드러난 바 있죠. 밸류(Value) 공식은 퀄리티(Quality)와 코스트(Cost)의 결합인데, 우리 삶에서도 코스트만 쫓는 것이 아니라 높은 퀄리티를 갖췄을 때 진정한 삶의 가치가 실현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SBS_뉴스 캡쳐.jpg▲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3월 28일 게재한 사진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중국과학원을 방문, 가상현실(VR)기기를 체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과학원을 방문하여 가상현실(VR) 기기를 체험하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조 위원장의 분석을 한반도 상황에 대입해보면, 북한 지도자뿐만이 아니라 변화의 돌파구를 찾는 한국의 청년들 역시 그들이 쫓아야 할 세상은 잠시 행복감을 안겨 주었다가 사라지고마는 가상 세계가 아니라 영구적 번영을 기약할 수 있는 통일한반도란 점을 강조하기 위한 성찰의 말로 들린다.

“한·러 협력 통한 남북관계 개선도 기대”

한동안 한국인들의 밤잠을 설치게 했던 세계인의 축제 ‘2018 러시아월드컵’이 얼마전 막을 내렸다. 조 위원장은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를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직접 관람했다. 
 
“비록 그 경기에서 한국이 패했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응원전입니다. 상대국인 멕시코 응원단, 주최국인 러시아 국민들, 그 밖의 다양한 국적의 세계인들과 한데 어울려 그야말로 모두의 축제를 즐겼습니다. 승패를 떠나 모두가 한 마음으로 세계인이란 공감대를 형성하며 그토록 즐거운 시간을 공유했죠. 우리 사회에도 그와 같은 열린 마음이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03.jpg▲ 조한필 원케이글로벌캠페인 서울본부 조직위원장이 지난 6월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F조 '한국:멕시코' 경기가 치러진 로스토프 아레나를 방문, 한반도 통일을 기원하는 '원 드림, 원 코리아, 원 월드' 캠페인 슬로건 타올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한국, 멕시코, 러시아 등 현장 시민들과 함께 거리 응원과 원케이글로벌캠페인을 진행했다. (사진제공=조한필)
 
조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월드컵을 관람한 이유는 단순히 우리팀을 응원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 방문 당시 열린 ‘2018 한·러 비즈니스 포럼 및 파트너쉽’ 참가를 위해서였다. 조 위원장은 101개사 208명으로 구성된 한국 경제사절단의 일원이었다. 
 
“개인적으로 러시아와 비즈니스로 인연을 맺은 지 10여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소련이 붕괴된지도 벌써 27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러시아를 공산국가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러시아는 엄연히 대통령제 민주공화국이고 특히 한국과는 북한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국가로 향후 남북관계 발전이나 유라시아 연계 사업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이벤트인 평창동계올림픽과 러시아월드컵을 각각 연이어 개최함으로써 그 어느때보다도 한-러 관계가 돈독한 상태입니다. 한반도 통일을 위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는 요즘, 러시아와의 파트너쉽을 잘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통일운동에도 시민들의 '액션'이 중요" 

조 위원장은 투자, 개발, 전략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기업가임과 동시에 미국 노스웨스턴대 경영학 석사, 고려대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고려대 겸임교수로 석사과정 학생들을 지도하는 학자이기도 하다. 그는 경영, 공학, 그리고 시민운동까지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 볼 수 있는 매니지먼트 툴로 ‘PDCA’를 제시했다.
 
“플랜(Plan)-두(Do)-체크(Check)-액션(Action)을 뜻합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액션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지만 사실상 ‘두(Do)’와 ‘액션(Action)’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계획’하고 ‘일단 해 보는’ 과정을 거친 후에는 그것을 다시 한번 진단하고 ‘확인’하는 과정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오류를 보완하여 전략을 재수립할 수 있고 비로소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액션’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P-D 단계에서 그치면 소위 작심삼일과 다를 바 없습니다. 전략을 짤 때, 시민운동을 전개할 때, 모든 상황에 P-D-C-A를 적용해보세요. 분명 성과가 달라질 것입니다.”
 
원케이캠페인을 추진하는 연대단체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의 서울본부 수석상임대표를 지난 해 수락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조 위원장은 ‘실천’의 가치를 중요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 실천은 ‘Do’가 아닌 ‘Action’이며, 지속적인 액션을 통해 반드시 통일한반도 실현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게 그의 각오이고 바람이다. 그의 해석대로, 풀뿌리 통일운동에도 시민 한 명 한 명의 액션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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