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김종수 제이에스유화] “신뢰를 바탕으로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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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제이에스유화] “신뢰를 바탕으로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꿈꾼다”

희망을 일구는 사람들
기사입력 2016.10.0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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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jpg▲ 김종수 제이에스유화㈜ 대표이사
 
“CEO는 잘 놀 줄 알아야 한다.” 김종수 제이에스유화대표는 기업가정신에 대해 흔히 답변으로 예상할 수 있는 근면·성실·도전정신 등이 아니라 ‘잘 놀 줄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너가 계속 자리에 앉아 법인통장을 들여다보며 한숨을 내쉬면 직원들이 보게 되겠죠. 그럼 생동력이 떨어집니다. 오너는 통장을 손에서 놓고 밖에 나가서 큰 일을 해야 합니다. 가끔은 취미를 즐겨도 좋습니다. 거기에서 얻은 에너지로 기분 좋게 출근하면, 직원을 대할 때에도 기분 좋은 에너지가 전달이 돼 회사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과거엔 실제로 대표들의 신용을 평가할 때 주 2회 이상 골프를 치면 마이너스 몇 점, 사무실을 자주 비우면 마이너스 몇 점… 이렇게 평가했지만, 지금은 잘 노는 CEO를 높게 평가합니다. 사람과 기업 신용에 대한 평가기준이 많이 달라진거죠.”

91년 삼성종합화학에 입사해 8년간 근무하다가 99년부터 사업에 뛰어들어 지금의 회사를 만든 김종수 대표는 주변 CEO들의 조언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했다.

“물론 사무실, 공장 등 현장에 매여 열심히 일하는 대표들도 있습니다.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제가 20여년 전부터 지켜봐 왔던 주변 기업대표들의 경우 대체로 문화에 관심이 많고 즐거움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크게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논다’는 것이 고급 유흥점 등에 가서 즐기는 게 아니라 운동, 여행 등 건강한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라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신뢰’ 또한 기업가들의 최고 덕목 중 하나라면서 사람과 사람, 기업과 기업 간에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투명한 정보 공유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가령 제가 보름 간 사무실을 비운다고 해도 회사는 아무런 문제없이 돌아갑니다. 매출현황, 통장내역 등 경영정보가 모두 공개돼 있어 수익이 얼마인지 직원들도 알 수 있죠. 적자가 나더라도 저는 힘들어하는 티를 내지 않습니다. 직원들이 알아서 매출신장을 위한 의견들을 내며 힘을 모으기 때문입니다. 주인의식은 강조한다고 갖게 되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것이죠.”

모든 걸 공개하면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는 김 대표는 ‘회사의 성장이 곧 개인의 성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직원들에게 약속해 왔다. 그래서 전 직원에게 차량 지원을 하고 법인카드도 제공하며 대학원에 진학하는 직원에겐 학비를 전액 지원하는 등 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김 대표가 그 동안 걸어 온 길이 탄탄대로였던 건 아니다. IMF 직후 삼성을 퇴사한 후 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 한동안 정장차림으로 한강을 배회하기도 했다. 대출받기가 어려웠던 시절이라서 처음에는 컨테이너박스만 하나 빌려 합성수지 제품 딜러로 출발했다. 기업운영을 위한 활동의 시작이었다.

“처음엔 지게차 비용도 아까워 맨 몸으로 포대 자루를 나르고 퇴근 직전에 화장실에서 샤워한 후 귀가했죠. 그렇게 가족들 모르게 사업에 착수했는데 4~5년쯤 지나니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했고 점점 10억, 50억, 100억, 그렇게 올라가 지금은 대략 200억을 밑돌고 있습니다.”

과거 어음거래가 많던 시절 유통 업계에선 유독 부도가 많이 발생했다. 김대표 역시 거래하던 업체가 무너져 20억 가까이 부도를 맞기도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진입장벽이 높은 석유화학산업에서 오랫동안 판매점 사업을 지속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운영의 투명성과 생활을 즐기는 자세일 것이다.

인터뷰 주인호 / 정리 허경은



◆ 생활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석유화학산업

석유화학산업이라 하면 보통 거대한 공장에서 내뿜어져 나오는 검은 연기를 떠올리게 된다. 그 때문에 필요하지만 유해한 산업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산업으로서의 석유화학은 ‘석유는 연료’라는 단순한 상식을 넘어, 우리의 생활 영역에 거의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석유는 정제공정 과정을 거쳐 나프타·LPG·휘발유·등유·경유·중유·아스팔트·기타 잔사유 
등으로 분리되는데 이때 처음 분리되어 나오는 나프타(납사)가 바로 합성수지, 고무, 플라스틱 등의 원료가 된다. 스마트폰, 의류, 신발 등 우리가 매일 수시로 사용하는 대부분의 생활용품이 석유로부터 나왔다는 점에서 석유화학산업은 우리 삶의 편의를 위해 필수적인 분야라고 볼 수 있다.

제이에스유화는 바로 이 원료들을 판매(B2B)하는 기업이다. 비닐하우스·비료포대의 비닐 제조에 사용되는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Low-Density Polyethylene), 식품포장용 비닐 제조에 사용되는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E: Linear Low-Density Polyethylene), 일회용 장갑·세제 용기·페트병 뚜껑·어망 등의 제조에 사용되는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High-Density Polyethylene), 욕조·필름·로프·섬유 제조에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PP:Polypropylene), 제품케이스·주차장 코너보호대·유모차 바퀴 등의 제조에 사용되는 에틸렌초산비닐(EVA: Ethylene Vinyl Acetate), 두 가지 이상의 재료를 복합화한 복합수지까지, 제이에스유화는 석유화학산업 중에서도 나프타에서 얻어진 에틸렌의 가공 물질들을 판매하고 있다.

115-2.jpg▲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제이에스유화(주) 물류창고에 보관돼 있는 석유화학원료. 제이에스유화는 비닐, 플라스틱 류의 제조 원료인 HD, LD, LLd, EVA, PP, 복합수지 등을 판매한다.
 
◆ 복지 향상을 통해 직원과 동반 성장하는 기업

제이에스유화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0년 이상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서도 제이에스유화의 근로환경과 조직문화를 엿볼 수 있다. 김 대표는 스스로 ‘구멍가게’라고 표현하며 회사의 규모나 매출이 중소기업에 불과하다고 말하지만, 기업과 직원의 동반성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CEO답게 근로복지 수준을 계속해서 개선해가고 있다는 점으로 평가하면 이상적 기업 모델의 모범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직원들과의 신뢰를 통해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어가겠다는 경영 철학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 한국 석유화학산업 위기···또 다른 가능성에 도전

석유화학산업은 진입장벽이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은 세계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석유화학제품 자급률을 높여가고 있어 중국 수출 의존도가 80~90%에 이르는 한국으로서는 위기가 아닐 수 없다. 국내 화학사들이 수출한 전체 에틸렌의 89%가 중국으로 수출됐는데 중국이 생산설비를 대폭 늘리면서 오는 2020년에는 중국 내 에틸렌 자급률이 76%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도 있다.

김 대표 역시 이런 위기를 최근들어 절감하고 있다고 했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이 분야는 소위 공급자시장이라 할 만큼 매입이 그대로 매출로 이어질 정도였는데, 중국 수출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그 물량이 내수로 들어와 포화상태가 되었고 그로 인해 우리 안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석유화학제품 중 자신이 아는 것은 5~10% 정도밖에 안될 정도로 개발할 수 있는 제품의 수는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따라서 자신의 향후는 바로 이 숨겨진 것들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신뢰와 긍정의 마인드로 일과 삶을 가꾸어 가는 김 대표가 위기를 기회로 바꿔 새로운 가능성에 성공적으로 도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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