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영화속으로] "행복은 나눌 때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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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으로] "행복은 나눌 때 가치가 있다"

'나의 산티아고' vs '와일드' vs '인투 더 와일드'
기사입력 2016.07.2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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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편하다? 혼자 사는 사람이 늘어 나면서 ‘나 홀로’ 즐기기가 새로운 생활패턴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그래서 나온 유행어가 혼밥족(혼자 밥먹는), 혼술족(혼자 술먹는) 등인데 이제는 휴가철을 맞아 혼여족(혼자 여행하는)이 대세이다.

최근 개봉한 영화 <나의 산티아고>는 번아웃 증후군(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다 피로감을 느끼며 신체적·정신적으로 무기력해지는 현상)에 빠진 주인공 하페가 42일간 800여Km를 걷는 산티아고 순례길 여정을 보여준다. 매일 혼자 걷지만 중간 기착점에 닿을 때마다 낯선 사람들과 만나 서로의 사정들을 털어놓는 과정을 되풀이 하는 동안 차츰 삶에 대한 깨달음과 위안을 얻게 된다.

또 다른 영화 <와일드>는 <나의 산티아고>보다 훨씬 더 극한적인 상황을 그린다. 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 국경까지 약 4300Km의 미국 서부지역 PCT(Pacific Crest Trail)를 횡단한 미국 여성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 셰릴은 아버지의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의지하던 어머니 마저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마약, 알콜 등에 빠진다. 그처럼 자신을 파괴해가며 살아가다가 어느 날 불현듯 PCT 횡단을 결정하고 배낭 하나만 짊어진 채 집을 나선다. 도전의 과정에서 어떤 위험에 부닥칠
지도, 그 끝에서 무엇이 기다리는 지도 알 수 없지만 마음 속 공포와 신체적 고통을 감내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동안 복잡하고 힘들었던 과거의 사연들에서 점차 벗어난다. 

<와일드>와 유사한 제목의 영화 <인투 더 와일드> 역시 여행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인데 주인공은 하버드 법대 입학을 앞둔 청년 크리스토퍼이다. 통제된 삶, 부모의 기대, 물질주의 사회에 혐오감을 지니고 있던 그는 모든 걸 버리고 알래스카 자연 속으로 떠난다. 순례길, PCT 등 정해진 길을 걷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힘들고 막연한 길이다. 험준한 산과 계곡을 건너고 야생동물을 잡아 먹으며 원시적인 삶에서 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결말은 참담하다. 독초를 잘못 먹고 사망하
며 영화의 크레딧이 올라간다. 실제로는 그가 사망한 지 2주 만에 시신이 발견됐는데 당시 미국의 언론들은 그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하기도 했다.

요즘 말로 혼여족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이들 영화에서는 몇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여행길의 고통을 무릅쓰고 그때 그때 기록을 통해 자신과 대화를 나누었다는 점, 처음엔 혼자가 좋았지만 점점 사람을 그리워하게 된다는 점, 끊임없이 과거를 회상하게 된다는 점 등이다.

주인공들의 마지막 독백은 관객들에게도 깊은 깨달음을 준다. 순례길을 다 걸으면 신을 만날 수 있을까 기대하던 하페는 하루하루를 버텨낸 자신을 되돌아보며 “신은 매일 나와 함께 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세상을 탓하던 셰릴은 “과거의 우리 행동들이 결국 지금의 우리를 만든 게 아닐까”라며 눈물짓는다. 혼자서 자유를 꿈꾸며 떠난 크리스토퍼는 숨을 거두기 직전에 자신의 일기에 마지막 메시지를 남긴다. “행복은 나눌 때 가치가 있다”고…

혼자만의 긴 시간은 가끔씩 우리에게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고 작은 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다. 그러나 완전한 세상과의 단절이 반드시 행복과 자유를 가져다 주지는 않는 것 같다. 이들의 말처럼, 모든 문제는 나로 인해 비롯되고 행복의 가치는 공유에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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