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오숙영 오즈리서치] “소통과 포용은 사회발전 이끄는 리더십의 필수 덕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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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숙영 오즈리서치] “소통과 포용은 사회발전 이끄는 리더십의 필수 덕목"

코리안드리머
기사입력 2016.03.0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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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포용은 사회발전 
이끄는 리더십의 필수 덕목"

오숙영3.jpg▲ 오숙영 (주)오즈리서치 대표
 
국내 대형 광고회사 오리콤(두산그룹)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오숙영 대표는 신동아, 남양유업, 삼양라면 등의 그룹을 거치며 20여년 간 ‘광고쟁이’로 일하고 마케팅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리서치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오즈리서치를 설립하여 20여년 간 경영해 왔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많지 않던 1970년대에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IMF 직전에 창업한 후 부닥친 위기를 힘겹게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기업을 발전시켜 올 수 있었던 근원은 어디에 있을까. 가정과 직장 생활을 균형있게 유지하면서도 여성CEO로서 자리매김한 오 대표는 자신의 강점을 ‘소통’이라고 말했다. 
오는 3월 8일은 UN이 지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다. 여성의 날을 맞아 성공한 여성CEO 오숙영 대표를 만나 40여년간 사회리더로서 성공적으로 걸어올 수 있었던 배경과 위기를 맞이한 한국사회의 재도약을 위해 우리 모두가 추구해야 할 공공의 가치와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인터뷰 주인호 / 정리 허경은>



광고계와 리서치 분야에 오랫동안 몸 담아온 오숙영 대표는 리서치회사를 이끌어가는 여성CEO이면서 동시에 서울예술대학 광고착장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 외에도 채널A 시청자위원회 부위원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상근 평가·심사·자문위원, 학교법인 중앙의숙 재단이사 등으로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사회학 석사, 소비자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오 대표는 소위 ‘엄친딸’, ‘이대 나온 여자’와 같은 콧대 높은 여성의 이미지가 어울릴 것 같지만, 6.25전쟁 때 평양에서 내려온 아버지 아래에서 민족분단의 아픔을 느끼며 자란 배경 때문에 나보다는 가족을, 개인보다는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사회 리더다. 
“가족끼리 베풀면 가족이 화목해지고, 그런 베풂이 사회로 확대되면 더욱 화목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오 대표는 10여 곳의 NGO단체에 매달 기부를 하고 제자들에게도 장학금을 지원하면서 베푸는 삶을 실천해가고 있다. 
최근에는 힘든 여건 속에서 살아가는 북한이탈주민 여성들을 조사원으로 교육하며 그들의 사회적응을 돕고 생활전선에의 진출기회를 넓히기 위해 힘쓰고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는 남한의 아줌마들보다 탈북여성들의 정신력이 더욱 강하며 가정경제와 국가경제를 지탱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말한다.


“분단으로 헤어진 가족들의 생일상을 차리고 북쪽을 향해 절을 올리던 아버지는 끝끝내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고 석달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본인의 산소자리를 북향 땅으로 찾아달라고 하셨지만 국가유공자라서 국립묘지로 가셨어요. 눈을 감기 전에도, 감은 후에도 여전히 북쪽은 아버지에게 먼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산가족이란 배경을 지닌 오 대표는 자신의 뿌리의 반쪽은 북에 있다고 말했다. 가족적 배경이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긴 하였으나 가장 큰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은 대학전공을 통해서였다고 했다.

“인간관계에 대한 학문이자 사회현상에 대한 관찰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 흥미를 느껴 ‘사회학’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성장 과정, 분단현실과 한국의 발전, 인간관계 등을 전반적으로 돌아보고 연구하면서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더욱 유연해지게 된거죠.”

통일 준비, 경제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오 대표는 한국사회의 통일준비 방법에 대해서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회사를 운영하고 이익창출을 목표로 하는 경영자로서 경제적 문제에 민감한 것은 당연하나, ‘통일’이란 부분에 있어서 만큼은 경제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 관점에서 접근하다보니 이분법적 생각에 얽매이게 됩니다. 이득이냐 손실이냐, 이것이 경제논리죠. 통일은 득이면 하고 실이면 하지 않아야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경제적 가치가 아닌 정신적 가치로 접근해야 하다는 게 오 대표의 생각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아버지를 소재로 이산가족에 대한 글을 써서 백일장 등에서 당선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제가 글을 잘 썼다기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저 하나만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몇 천만 명의 이야기이고 우리 민족의 눈물인 것이죠. 헤어진 가족을 찾고 만나는 일이 어떻게 돈이 되면 하고 안되면 말아야 하는 문제일까요.”

‘정’의 가치 잃어버려 삭막해진 우리 사회

“최근 종영한 ‘응답하라 1988’에 많은 사람들이 재미를 느낀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정(情)’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경제발전과 함께 사회분위기가 급변하면서 우리의 독특하고 소중한 가치인 ‘정’을 잃어버렸습니다.”

오 대표는 지난 10~20년 사이에 급변한 한국 사회가 앞으로는 정체되거나 느리게 발전할 수 있다고 내다보며 ‘지금이 바로 한국의 가치를 재설정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과거 10~2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는 한국사회가 이렇게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지만 불만은 더 많아졌습니다. 리서치회사를 운영하다보니 정말 다양한 계층·분야의 사람들을 조사하게 되는데, 삶의 만족도를 조사해 보면 응답자의 90%는 자신이 가진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함은 상대적 박탈감으로, 박탈감은 불만으로 표출되죠. 저는 그 원인을 ‘욕심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원이 없는 대한민국이 이렇게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데에는 국민들의 저력이 있기 때문인데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오히려 정을 잃어버리고 욕심이 불만을 낳는 사회가 되어버렸죠.”

사회변화 요구하기 앞서 내가 먼저 변해야

오 대표는 자신의 사회적응기를 회상하며 변화의 주체는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가 직장생활에 뛰어들었을 때가 1970년대 후반입니다. 여자들의 사회진출이 많지 않았을 때였고 가정을 이루어 남편을 내조하며 자식교육에 힘쓰는 것이 여자의 역할이라는 사회 분위기가 강했죠. 직장에서 커피나 담배 심부름을 시켰다고 회사를 때려치우는 여자는 스스로 자존심을 지켰다고 생각하겠지만, 결국 사회는 변하지 않고 본인만 직장을 잃었을 뿐입니다. 저는 불평등에 대항하는 대신 실력을 키워서 ‘나를 필요로 하게 만들자’고 생각했죠.”

그는 여자에게 불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여자라서 유리한’ 자신만의 강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것은 바로 ‘소통’이라고 했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40여년 간 직장생활을 하며 느낀 점은, 대체적으로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소통에 강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책임이 많아지는 리더의 자리에 올라갈수록 소통의 능력은 매우 중요해지죠. 주어진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강점으로 발휘하여 자신이 스스로 변하고자 노력하면 환경도 변하게 됩니다.”

‘차별적 정책 배려’ 보다 ‘동등한 지위와 권리’ 부여해야

오 대표는 통일을 준비하는 자세와 탈북민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를 해 보면 응답하는 탈북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한국인)와 다르게 생각하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그들을 구분지어 배려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구분 자체가 ‘우리와 다르다’는 인식을 계속 주는 것입니다. 같은 국적을 갖게 되면 미국, 호주, 캐나다 등 국가들의 이민정책처럼 자국민과 똑같은 기준이 적용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국가정책 보다는 사회단체의 정성으로 모아진 기금 등으로 지원해야 남한시민과 탈북민들 간에 교류와 소통이 더욱 활발해 질 수 있을 것입니다.”
국가정책에 의한 배려보다는 시민사회에 의한 포용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었다.

오즈리서치는 일반 제품에 대한 조사뿐 아니라 국가 정책과 관련한 여론 조사, 선거 조사, 정치인 이미지메이킹 등 다방면에 걸쳐 시민을 상대로 조사 작업을 하고 있다. 일반 계층은 물론 VVIP라고 하는 최상위 계층에 대한 조사작업도 하고 있다. 그렇기에 오 대표는 사회의 모든 분야·영역에 존재하는 다양성을 일찍이 체감하고 이해한 전문경영자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오 대표는 다수의 사람들이 공통으로 바라고 공감하는 가치들에 대해서도 항상 생각하고 기업 활동이 시민들의 바람에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했다.

그가 강조하는 ‘소통’과 ‘포용’은 시대정신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것은 바로 불안과 불만이 날로 팽배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국가 지도자, 기업의 CEO 뿐 아니라,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시민사회 리더, 그리고 평범한 개개인 모두가 공동체의 발전을 주체적으로 견인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덕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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