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함께읽는책] "오늘의 선택이 내일의 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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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읽는책] "오늘의 선택이 내일의 나를 만든다"

기사입력 2016.03.3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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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제국.jpg▲ 빛의 제국 :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어느 날 갑자기 내 인생에 단 하루의 시간만 남아있다면,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김영하 작가의 장편소설 <빛의 제국>(2006)은 출간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독자들이 찾는 스테디셀러이다.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고 삶에서 ‘선택’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성찰토록 하는 소설 내용이 가슴에 닿기 때문일 터이다.

빛의 제국은 연극으로도 재탄생하여 지난 3월 한달 간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되기도 했다.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한국국립극단과 프랑스 오를레앙국립 연극센터가 공동 제작한 것인데, 오는 5월에는 프랑스 오를레앙에서도 공연될 예정이다.

소설의 주인공 ‘김기영’은 대남공작 훈련을 받고 21살에 남파된 간첩이다.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운동권 모임에서 아내 ‘장마리’를 만나 결혼하여 딸 ‘현미’를 낳았다. 한국생활 21년이 지난 어느 날, 24시간 내에 평양으로 귀환하라는 명령을 전달 받게 된다. 10년 전부터는 북과의 연결고리가 끊어진 상태였다. 정체성이 희미해져 갈 때쯤 떨어진 명령, 그것도 단 하루만의 복귀 명령이다.

여기서부터 김기영의 내적 갈등이 극심해 진다. 과연 이 명령은 정말 북에서 내려온 것일까. 혹은 자신을 떠보기 위한 국정원의 미끼일까. 그렇게 단 하루의 시간 동안 선택과 행동에 갈등하는 김기영의 순간들을 독자들도 긴박하게 뒤쫓게 된다. 아주 특별한 하루를 보낸 김기영, 나름의 다른 하루를 보낸 그의 아내 장마리, 그들과는 또 다르지만 역시 특별하게 보낸 딸 현미의 ‘단 하루’가 책 한 권에 담겼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을 하게 돼... 그런 선택들이 쌓여서 지금의 내가 된 거야... 과거로 돌아가 아주 사소한 거 하나만 바꿔도 이 세상은, 지금 우리가 보는 이 세상은 존재할 수가 없게 되는 거야.”

김기영이 간첩이란 고백을 들은 아내 장마리의 말에서 우리는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짐작해볼 수 있다. 책의 제목은 은유 적이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어두운 밤 하늘에 터지는 조명탄 아래에 선 김기영의 모습에 대해 작가는 ‘하늘은 검은데 세상은 밝았다’, ‘조명탄에는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다’고 표현했다. 어쩌면 우리가 서 있는 현실은 밤 하늘에서 터진 조명탄 아래일지도 모른다. 삶의 이면에 드리운 그림자를 없애고 현실을 부정하며 살아온 김기영은 대한민국의 모순된 자화상을 상징하는 게 아닐까. 분단 한반도야말로 개인이 스스로 위로의 길을 찾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곳, 바로 빛의 제국일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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