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황동식 원케이미디어 대표] “1+1은 2 아닌 무한대로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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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식 원케이미디어 대표] “1+1은 2 아닌 무한대로 이어질 것”

원 코리아 리더
기사입력 2020.07.0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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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jpg▲ 황동식 원케이미디어그룹 대표
 
북한이 지난 6월 16일 개성공단 내 설치되었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남북 간 교섭·연락, 민간교류 등의 편의를 보장하기 위해 지난 2018년 9월 개소하였으나 채 2년도 되지 않아 형체마저 사라졌다. 최근 한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북한의 거센 불만이 표출된 직후여서 이를 이번 사건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한 시민단체 대표는 “이미 1년 전부터 남북관계 단절에 대한 북한의 태도 변화는 감지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사건 다음날 황동식 원케이미디어그룹 대표를 만나 최근 북한의 도발 원인과 변화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먼저 “남북 정상 간에 나눈 회담의 세부 조항이나 약속 등 비공개적으로 이뤄진 내용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고 전제하며 “다만 몇 차례의 방북 경험과 오랜 기간 통일운동을 전개해오며 얻은 정보와 사실들을 바탕으로 지금의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황 대표가 이끌고 있는 원케이미디어그룹은 한반도 통일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음악, 영화, 미술 등을 접목한 캠페인을 전개하며 통일문화운동의 확산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이 전개해 온 원케이글로벌캠페인의 주요 문화 행사들을 기획 단계에서부터 연출·홍보까지 맡고 있으며, 남북 공동의 문화행사 추진을 위해 다각도로 통일부와 긴밀히 협조하며 북측과도 연락을 취해왔다.  
인터뷰·글 허경은



one k 콘서트s.jpg▲ 원케이미디어그룹이 기획·섭외 등을 맡아 추진해 온 2015·2017·2019 One K 콘서트 포스터
 
남북관계 단절로 이어진 ‘하노이 노딜’

- 이미 1년 전부터 북한의 대남관계 단절 의지를 감지했다는 것의 근거는 무엇인가?

“지난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기념비적인 해였다. 이에 원케이글로벌캠페인 조직위는 3·1절, 8·15 광복절 등에 맞춰 각각 원케이콘서트(국회의사당 잔디마당)와 통일실천축제한마당(일산 킨텍스)을 개최하였다. 그러나 초기 기획 방향은 남북 공동 개최에 목표를 두고 있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시작해 판문점 정상회담까지 이어지며 남북 관계가 화해무드를 타며 문화·예술계의 교류도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흘러가는 편이었다. 하여 2019년 1월 북측과의 연락망을 통해 통일의 노래 레코딩과 원케이콘서트, 남북평화미술축전 개최를 함께 하자는 제안을 한 바 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북한이 긍정적으로 참여할 뜻을 보내온 상태였다. 그리고 구체적인 사업 추진일정을 논하기 위해 지난 해 6월경 다시 연락을 취하게 되었는데 그 때 북측으로부터 잠정적으로 사업추진이 어렵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모든 대남관계를 단절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이유에서였다."
 
- 지난 해 북측과의 접촉 시기가 1월과 6월이라고 했는데, 그 사이인 2월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있었다. 혹시 ‘하노이 노딜’이 북한의 대남관계 단절 의지에 영향을 미쳤을까?

“그렇다고 본다. 원래 정상회담이란 것은 이미 사전에 조율된 합의 내용에 대해 각 정상이 서명만 남겨둔 상태에서 합의문에 서명하는 세레모니이지 않나. 사전에 어느 정도 양측간 합의문에 대한 교감과 타결이 있었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왕복 120시간에 달하는 기차를 타고 하노이까지 갔을텐데 노딜의 결과를 낳았으니 그 충격은 매우 컸을 것이다. 특히 북측에서 수령이 갖는 상징성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북에서는 문재인 정부를 믿고 일련의 협상을 진행했는데 성사된 것이 전혀 없었고 특히 남북철도 연결문제나 산림복원사업도 미국 눈치를 보면서 추진하지 않는데 대해 매우 큰 실망감과 배신감을 보인 바 있어 이런 면이 남북관계를 전면 단절하는데 직접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donald-trump-kim-jong-un-stalled.jpg▲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견 모습 (출처=타임지 time.com)
  
“모두가 같은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
 
- 지금의 분위기는 특히 통일을 주제로 하는 시민운동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여론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론조사는 하나의 허구이기도 하다. 독일 통일 직전까지의 여론조사도 항상 통일에 부정적이었다. 지금 우리 정부와 마찬가지로, 당시 독일은 통일은 먼 미래이고 현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는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통일 준비에 미흡했던 탓에 통일 이후에 오랫동안 힘겨운 시간을 거쳤다. 우리는 반복되는 남북관계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꾸준히 시민운동을 전개해가야 한다. 지난 2년을 돌아보면 남·북·미 세 정상 모두 탑다운(Top-Down) 방식을 취하며 정상간에만 합의를 이루면 북핵이나 평화협정 등이 쉽게 풀릴 거라는 다소 낭만적 기대를 했던 것 같다. 그러나 통일은 우리 모두의 미래가 달린 문제인데 국민적 합의 없이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가서 서명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원케이글로벌캠페인이 항상 주창해 왔듯 ‘한 사람이 꾸면 단지 꿈에 불과하지만 함께 꾸면 현실이 된다’는 말처럼 범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 예술·문화 컨텐츠 중 특히 음악을 접목한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는데...

“처음 음악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준비한 건 2014년부터이다. 동서독의 장벽이 붕괴되었을 당시 핑크 플로이드 멤버 로저 워터스가 기획하고 스콜 피온스, 신디 로퍼, 브라이언 아담스 등 전세계 팝스타들이 모여 역사적인 대형 콘서트를 개최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음악에는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힘이 있다. 이 공연을 모티브로 삼아 한류를 접목한 한반도 통일 콘서트를 기획하게 되었고 관련 전문가들을 섭외해 음원 제작도 하게 됐다. 그런 과정속에서 2015년 김형석 작곡가와 김이나 작사가가 동참해 ‘원 드림 원 코리아’란 노래가 탄생된 것이다. 원케이콘서트에서 EXO, BTS 등 당대 최고의 아이돌 가수와 셀럽들이 이 노래를 불러주어 통일에서 멀어져가던 1020 세대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고 중학교 음악 교과서에도 실리는 쾌거로 이어졌다. 지난 2018년 판문점 정상회담의 피날레곡으로도 이 노래가 사용됐는데, 이 캠페인에 동참해 준 모든 시민들의 노력의 결과라고 본다.”

03s.jpg▲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송식에서 피날레곡으로 '원 드림 원 코리아(One Dream One Korea)'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손을 잡고 평화의 집 외벽에 송출되는 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 출처=청와대)
  
- 2017년에는 ‘Korean Dream’이란 팝버전의 통일 노래를 세계적 프로듀서인 ‘지미 잼 & 테리 루이스’와 작업하게 되었는데 접점 계기가 궁금하다.

“2015년의 노래와 콘서트는 TV방송 중계는 물론 다양한 미디어 매체를 통해 홍보되었는데 유튜브 등의 접속자 통계를 보니 70% 이상이 해외 접속자였다. 수많은 해외 K팝 팬들이 처음엔 무슨 노래인지 모르고 뮤직비디오에 접속했다가 이 노래가 지구상 마지막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내용인 것을 알게 되면서 댓글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현해 왔다. 이를 계기로 영어 버전의 통일 노래와 콘서트 개최를 통해서 글로벌 통일 공감대 형성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프로듀서와 가수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이들을 섭외하기 위해 2016년 6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음악박람회인 미뎀에 참가하여 열심히 홍보한 결과 몇몇 음악인들이 관심을 가졌다. 그 중 한 사람이 영국에 위치한 유럽 최대의 레코딩 스튜디오인 '메트로폴리스'의 인터내셔널 마케팅 디렉터 히토시 요시오카씨였다. 일본인인 히토시 부사장은 처음 영국에서 열린 SM타운 공연을 기획, 진행했을 만큼 K팝에 관심이 많았고 이전에 일본 유니버설 뮤직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같은 레이블 소속인 미국 팝 프로듀서 지미 잼 & 테리 루이스와의 접점도 있었다.

05s.jpg▲ 히토시 요시오카(오른쪽) 영국 메트로폴리스 인터네셔널 마케팅 디렉터를 통해 미국의 팝 프로듀서 '지미 잼 & 테리 루이스'를 섭외한 원케이글로벌캠페인 조직위원회는 지난 2017년 팝 버전의 통일 노래 'Korean Dream'을 발표했다.

마이클잭슨, 머라이어 캐리 등 수많은 팝스타들과 작업한 바 있고 그래미 상을 6회나 수상한 레전드 프로듀서들이 과연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줄까 반신반의하면서 이들을 만나 한반도 상황을 설명하니 “아마 10년 전이었다면 안했을 것 같다. 그러나 인생을 살아갈수록 점점 가족과 사회, 국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라”면서 수락했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아마도 한반도 통일은 남의 나라가 아닌 전 세계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야 할 문제임을 공감했던 게 아닐까 싶다.”

“공동의 비전으로 새 국가 건설해야”
 
- 가요, 팝에 이어 이번엔 트로트 장르에도 도전한다고 들었다.

“처음엔 분단 3세대를 거치면서 통일문제에 관심이 없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좋아하는 K팝을 접목하여 노래를 만들고자 했다. 기성세대는 ‘우리의 소원’이라는 노래를 줄곧 불러왔기 때문에 ‘통일’을 생각하면 이 노래가 떠오르고 이 노래를 부르면서 가슴 저린 아픔을 느꼈던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청소년들은 이 노래를 잘 모를 뿐더러 통일문제를 주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경험이나 교육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하여 2015, 2017, 2019년 세 차례에 걸쳐 K팝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노래를 만들어 보급하게 됐고, 유치원부터 각 학교 현장까지 두루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기성세대들에겐 다소 따라부르기 어려운 부분도 있어 전 세대가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도 만들어보자는 의미에서 최근 불고 있는 트로트 열풍을 접목하게 됐다. ‘네박자’, ‘봉선화연정’ 등 수많은 히트곡을 쓴 김동찬 작곡가가 가사와 곡을 쓰고 TV조선 미스터 트롯에서 태권트롯을 선보여 화제가 된 나태주 소속의 K타이거즈 제로를 섭외하여 트롯버전의 통일노래를 출시할 계획이다. 제목은 ‘넘버원 코리아’이다. 한반도 통일은 작게는 한반도 주변 일본과 중국 동북 3성, 러시아의 연해주를 포함한 지역의 경제적 빅뱅을 불러올 것이고 이는 저성장의 늪에 빠진 세계경제에도 엄청난 영향을 줄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통일한국’은 전 세계를 리드하는 넘버원 국가가 되리라 믿고 그런 염원을 이 노래에 담아 보았다.”
 
06s.jpg▲ K타이거즈 제로의 나태주(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지난 6월 트로트 버전의 통일 노래 '넘버 원 코리아'를 녹음한 후 주요 관계자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공식 음원은 오는 8월 15일 광복절을 기해 발표될 예정이다. (왼쪽부터, 황동식 원케이미디어 대표, 김용인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공동상임의장, 가수 나태주, 김동찬 작사·작곡가)
 
- 통일로 가는 길이 멀고 힘들 수 있다. 우리에게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

“대개 통일문제를 생각할 때 분단이 오래 되었고 그로 인해 남북간 이질화가 심해졌기 때문에 교류와 협력을 통해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 70여년간 이런 방식의 접근을 유지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남북한 통일문제는 별 진척이 없다. 이는 근본적으로 접근 방법의 수정을 요구한다. ‘통일’을 이루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통일’을 통해 남북한 양체제가 갖고 있는 모순을 극복한 세계에서 가장 이상적인 나라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바탕으로 남북한 주민이 주체적으로 이 문제 해결에 참여하지 않으면 아마도 남북관계에 근본적 변화는 앞으로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안창호 선생은 독립운동을 민족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불러 일으킨 운동이라고 한 바 있다. 이처럼 통일운동도 남북한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체적으로 통일문제를 자기 문제로 인식하고 앞장서서 실천하지 않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당장 오늘부터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찾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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