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특별 기고] “오늘도 희망을 날려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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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 “오늘도 희망을 날려 보낸다”

- 2020년 6월, 대북전단 제한조치를 바라보며 -
기사입력 2020.07.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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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일_01.jpg▲ 림일 탈북작가 / 통일신문 객원기자
 
北, 국방·우상화 작업에 국가예산 60% 지출

지난 6월 4일, 북한 김여정 노동당제1부부장이 ‘노동신문’에 발표한 담화에서 남한 내 탈북민들의 대북전단(삐라) 살포에 불쾌감을 나타내고 당사자들을 ‘쓰레기’, ‘똥개’, ‘들짐승’으로 표현하며 남한당국이 이들을 강하게 조처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김여정의 할아버지인 북한의 초대수령 김일성은 1950년 한반도공산화 목적으로 소련(현 러시아)과 중국의 비밀도움을 받아 6·25전쟁을 도발했고 동족비극의 상잔인 그 전쟁은 현재 휴전 중이다. 26년 전 7월에는 김일성(당시 82세)이 사망하였다. 2011년 12월에는 2대 수령 김정일이 사망했다. 두 전직수령(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미라로 안치된 곳은 평양시 대성구역의 ‘금수산태양궁전’인데 세계 최고의 시신보관 전용궁전이다. 이것을 특별 관리하는데 해마다 수십억 달러가 드는 실정이다.

북한 전역에는 전직수령의 동상이 우후죽순처럼 있다. 수령의 개인약력이 수록된 기념관, 박물관, 연혁실, 사적지 등이 각 도·시·군·리(里)에 있으며 모든 공장, 농장, 심지어 군인집단인 군부대에도 있다. 여기에 드는 자금은 대략 국가예산의 25%이다. 
북한이 무려 120만 군대(인민군)를 유지하면서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에 쓰는 비용은 전체 국가예산의 35%에 해당한다. 세계 대부분 국가들에서 자국예산의 10~15%를 국방에 쓰는 것에 비하면 북한의 국방비지출은 지나치게 과다한 것이 틀림없다.

“인간다운 삶을 살고 싶다”

이처럼 나라의 예산 60%가 황당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공산·전체주의 사회인 북한이다. 75년 전 북한정권이 생긴 후 지금까지 그래왔다. 현실이 이러한데 어떻게 2천만 주민들이 배불리 밥을 먹으며 추위를 이기고 살 수 있겠는가. 김여정이 눈엣가시로 여기는 탈북자는 대체 왜 생겼겠는가. 

북한은 남한처럼 전체 인민들의 투표로 수령을 선출하는 나라가 아니다.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대를 이어 강력한 철권독재 통치를 하는 비정상적 집단이다. 세계에 그 유례가 전혀 없다. 폐쇄사회 북한에서는 2천만 주민들이 수령(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이름을 ‘경애하는’, ‘위대한’, ‘존경하는’, ‘친애하는’ 등의 존칭수사 없이 함부로 부를 수 없으며 수령의 사진과 동상, 어록에 낙서를 하면 종신토록 정치범수용소에 강제 수감된다. 북한주민들은 본인의 희망대로 직업을 선택하는 일이 없다. 100% 국가에서 강제로 배치하는 것이 원칙이다. 고등학교 졸업생 과반이 당국의 지시로 인민군대에 입대하는데 그 복무기간이 자그마치 남자는 10~13년이고 여자는 5~7년 정도이다. 그들은 다른 나라 방문은 고사하고 자기가 사는 지역을 벗어나려고 해도 합당한 이유로 당국의 철저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외국의 방송이나 출판물을 무단으로 접하면 간첩이나 혹은 내통분자로 찍혀 국가반역죄에 걸려 정치범수용소에 간다.

이런 비정상적 수령 3대 독재정권이 너무나 저주스러워서, 장장 반세기 이상 계속되는 동물 같은 인민생활이 죽을 만큼이나 싫어서, 태어난 조국임에도 그곳을 뛰쳐나올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들도 분명 인간이기에 사람다운 생활을 누리고 싶은 것이다.

한국에 와서야 북한의 현실 자각

탈북민이 대량으로 증가한 시점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사상최악의 경제난 시절인 ‘고난의 행군’ 시기를 겪으면서부터이다. 지난 2000년부터 현재 연평균 1,000명의 북한주민이 탈북민이 되어 자유의 땅, 남한으로 유입되고 있다.

그들은 대한민국에 첫 발을 디디면서 크게 놀란다. 올림픽과 월드컵을 개최한 나라, 세계경제순위 10위권의 발전된 나라가 바로 ‘남조선’(대한민국)임을 알게 된다. 북한에서 당국으로부터 강제로 교육받아 알았던 ‘썩어빠진 남조선’이 아님을 깨우친다. 그것보다 더욱 감동적인 것은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국민의 자유비밀투표로 선출하고 그들을 비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직업과 거주지를 자신의 취향 의지로 선택할 수 있음은 기본이고 국내는 물론 세계 어느 나라로든 자유여행이 가능하다. 국민 모두가 하루 24시간 내내 전기가 들어오는 집에서 살며 동네마트(상점)에 가면 1년 내내 온갖 식품과 생활용품이 쌓여있다. 정부에서 재산과 소득, 근로능력이 없는 국민에 한에서는 소정의 생활비를 보장해주니 적어도 굶어죽는 사람은 없다.

탈북민들은 남한에 와서야 고향의 ‘위대한 수령’이 결코 좋은 사람들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인민의 주권과 국가를 강탈하고 권력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온갖 부귀영화와 호의호식을 즐기는 파렴치한 독재자, 위선자임을 알게 된다. 절대다수의 인민들이 수십 년간 멀건 죽으로 목숨을 유지하는데 소위 ‘인민의 어버이’라는 수령은 너무나 잘 먹어서 피둥피둥 살찐 모습이다. 3대로 내려오는 수령 독재체재를 유지하기 위해 무모한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에 거액을 탕진하고 있다.

통일 실현과 북한 재건 이끌 탈북민

북한 독재정권이 자기 생명처럼 귀중히 여기는 핵을 가졌다고 강변하지만, 대한민국은 그보다 위력한 3만 5천 탈북민을 갖고 있다. 독재자의 후손 김정은·김여정에게는 가장 눈에 거슬리는 불편한 존재들이겠지만 향후 한반도의 자유·민주·평화 통일을 실현할 전초병임에는 틀림없다. 통일 후 낙후된 북한지역을 재건하는데 꼭 필요한 존재는 바로 탈북민이다. 분단시대에 두 체제를 모두 살아본 선각자로서 그들이 경험하고 체득한 자유민주주의 사상과 자본주의 경제 지식은 그야말로 소중한 가치이자 유용하게 활용될 자산이 될 것이다.

2천만 인민의 진정한 대표인 3만 탈북민은 자신들이 알게 된 정의와 진실,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고향의 부모형제들에게 알려주고 싶어 누군가는 이 무더운 2020년 여름에도 대북전단을 보내고 있다. 누가 뭐라해도 그들은 인민의 영웅이며 통일애국자들이다.

평양 태생의 북한 해외노동자 출신인 림일 작가는 1996년 쿠웨이트 파견 근무 당시 건설현장을 탈출해 한국에 정착했다. 북한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탈북영웅 33인 특별인터뷰 >, <나는 김일성이 고맙다!>, <평양으로 다시 갈까?>, <평양이 기가막혀!>, <평양보다 서울이…>, <소설 김정일>, <소설 황장엽>, <통일> 등 다수의 책을 출간했으며 현재 통일신문 객원기자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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