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유수호 배우] "나와 너가 아니라 우리를 먼저 생각해야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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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호 배우] "나와 너가 아니라 우리를 먼저 생각해야 통일!"

코리안 드리머
기사입력 2019.02.1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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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s.jpg▲ 배우 유수호
 
"배우님은 이미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영웅이십니다." 배우 유수호가 새해 들어 받은 한 팬레터에 적혀있는 문구이다. 편지는, 20년 전부터 배우 유수호를 보고 자란 한 팬이 이제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지금은 자신의 아이가 유수호의 캐릭터를 보며 자라고 있다는 내용이다. 유수호는 2000년 9월부터 지금까지 20년째 어린이 교육방송 EBS ‘모여라 딩동댕’에 출연하고 있다. 특히 2012년부터는 변신하는 자동차 캐릭터인 ‘마리오’를 맡게 되면서 이제는 본명보다 ‘마리오’로 더 자주 불린다.
 
처음에는 어린이 프로그램 FD를 하다가 우연한 계기로 제의를 받고 ‘모여라 딩동댕’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힌 유수호는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하면할수록 사명감이 생기더라. 꾸준히 해오다보니 어느덧 2대째 시청자가 생겼을 정도다. 아이뿐 아니라 부모까지 온 가족이 함께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프로의 진행자가 됐다는 점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유수호는 서울예대 방송연예과를 졸업한 후 KBS '6시 내고향'·'생방송 오늘' 등 주로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 리포터로 활동했었다. 여러 방송을 전전하고 개그맨 시험도 치르는 등 데뷔 초창기에는 많은 연예인들이 그러하듯 무명 시절을 겪었다. 그러다 그의 성실함과 재능을 곁에서 눈여겨보던 PD의 제안을 받게 되면서 이른바 ‘초통령’(초등학생들의 대통령)이란 별명을 얻기에 이르렀다.

인터뷰·글 허경은 / 사진 이용현


“암도 이겨냈단 마리오~”

‘길을 건널땐 조심해야 한단 마리오’, ‘내가 지켜주겠단 마리오’ 등과 같이 주로 말끝마다 ‘~하단 마리오(말이오)’란 말투를 써서 아이들을 교육하고 지켜주는 게 그가 맡은 캐릭터 ‘마리오’의 역할이다. 그러나 마리오 뿐 아니라 ‘인간 유수호’ 자체가 또 하나의 희망적 캐릭터이기도 하다.
 
KakaoTalk_20190130_092154167.jpg▲ 배우 유수호가 뮤지컬 영화 '번개맨의 비밀'에서 캐릭터 '마리오'로 출연중인 모습 (출처=영화 '번개맨의 비밀' 화면 캡쳐)
 
“2012년 마리오란 캐릭터를 맡고 첫 녹화를 마친 직후에 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충격이었죠. 그나마 예후가 좋다는 갑상선 암이었지만, 연기자로서는 치명적인 병이었습니다. 수술 후 했던 공연이 기억에 남습니다. ‘친구들 안녕!’ 하고 외치는데 아무도 대답하지 않더군요. 저는 있는 힘껏 외쳤는데 목소리가 나오질 않았던거죠. 목소리가 어느정도 나오기까지는 1년 정도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가급적 녹음을 해서 립싱크로 대체하고, 크게 외쳐야하는 대사들도 다른 캐릭터들에게 넘겨 공연을 진행했습니다. 힘든 시기였지만 그래도 감사한 건, 저를 믿고 기다려준 PD님과 동료 배우들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제 막 출연한 배우이니 그런 문제가 생겼다면 바로 교체됐을 게 뻔했는데도 제가 회복될때까지 기다려주고 응원해주신 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는 오랜 투병기를 극복하고 지금은 어느정도 완치가 되었지만 여전히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며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암을 이겨내고 스스로를 지켜내며 매해 라이브 뮤지컬을 200회 이상 소화해낼 정도로 변신에 성공한 인간 유수호이기에 악당으로부터 아이들을 지켜주는 마리오는 더욱 그에게 제격인 캐릭터인 셈이다.

남의 아이가 행복해야 내 아이도 행복

EBS 간판 프로그램인 ‘모여라 딩동댕’ 외에도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주제로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꾸며 한국사의 이해를 돕는 ‘역사가 술술', 추리력·상상력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키득키득 실험실', 어린이 퀴즈 프로그램 '퀴즈장사 만만세' 등 주로 어린이 교양·교육 방송에서 진행 및 배역을 맡아온 유수호는 그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남다른 교육관을 밝히기도 했다. 
 
“내 아이들을 ‘미래’라고 하잖아요. 근데 공연을 하다보면 가끔 이기적인 부모들이 종종 있어 속상할때가 많습니다. 가령 어린이집 공연 때 자기 아이들 무대에는 환호와 박수를 보내주다가 다른 아이들 공연때에는 조용히 휴대폰만 보는 부모들도 있거든요. 언젠가 그런 모습을 보았을 때 제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내 아이가 행복하려면 우리 아이와 같이 공부하는 아이가 행복해야 그 행복의 테두리 안에서 내 아이가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다른 아이도 내 아이라 생각하고 큰 박수와 함성을 보내주세요. 그럼 오늘 이 시간동안 내 아이는 정말 행복할 겁니다.”라구요… 그렇지 않나요? 만약 내 아이의 친구들이 다 불행하고 이기적이라면 내 아이가 그 속에서 행복을 느끼며 자라날 수 있을까요?”
 
그는 여러 행사를 다니며 특히 ‘나와 너가 아닌 ‘우리’가 함께’란 말을 자주 사용한다고 했다. 불행한 친구를 외면하는 게 아니라 그런 이를 행복하게 하여 그 안에서 나의 행복도 찾아가는 세상이 그가 꿈꾸는 미래로 읽히는 대목이다. 

통일교육에도 문화의 힘이 얼마나 큰가를 절감 

그의 관점을 우리 사회에 대입해 해석해 본다면 ‘나, 너 아닌 우리’의 개념은 분단 국가란 틀 속에서 봤을 때 매우 뼈 아픈 말이기도 하다. 유수호는 그가 단역으로 출연했던 영화 ‘량강도 아이들’(감독 김성훈·정성산, 2011)도 이어 소개했다. 
 
“탈북 감독으로도 유명한 정성산 감독님의 첫 작품입니다. ‘북한에도 크리스마스가 올까?’란 의문에서 시작된 스토리로, 대북 풍선 속에 담겨 북으로 날아간 크리스마스 선물을 갑자기 받아 보게 된 북한 어린이들의 모습을 해학적으로 꾸민 가족·코미디 장르의 영화입니다. 저는 장마당 보위원 역을 맡았었죠. 단역이라 대사가 많진 않았지만 북한식 어투를 연습해서 어렵게 발음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량강도아이들_3_s.jpg▲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영화 '량강도 아이들'(감독 김성훈·정성산, 2011) 포스터와 스틸컷. 배우 유수호는 장마당 보위원 단역으로 출연했다. (출쳐=영화 '량강도 아이들' 화면 캡쳐)
 
그는 정성산 감독의 첫 작품을 작은 역할로나마 돕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개인적으로도 ‘정말 북한에 크리스마스가 있을까?’하는 궁금증 및 호기심이 있어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어릴 때 반공 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이자 이런 영화에 출연해 본 배우로서 정말 문화의 힘이 크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문화 컨텐츠가 혹여 어느 한쪽에 치우치게 되면 왜곡된 생각을 만들어 냅니다. 제가 어릴 때는 북한을 마냥 무섭게 여겼던 것처럼요. 그러나 문화는 또 얼마든지 긍정적인 생각을 만들어낼 수 있고 아이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는 도구가 됩니다. 그게 문화의 힘이죠.”  

“우리 모두가 꿈꾼다면 새로운 세상 열릴 것”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던 2018년 4월 27일에 유수호는 대전에서 공연 중이었다. 유아들을 위한 클래식 공연의 진행을 맡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곡을 설명해주고 있었는데, 문득 동시간에 진행중이던 남북정상회담이 떠올랐다고 한다.
 
“어린이 교육과 관련된 모든 방송, 공연 등에서는 절대로 정치적 발언을 할 수 없습니다. 통일이 꼭 정치적인 것만은 아니지만 그렇게 해석될 우려가 있기에 ‘통일’이란 단어 조차도 쉽게 내뱉지 못하죠. 그런데 대전에서 공연하고 있던 시간에 정상회담도 열리고 하니 자연스레 북한의 상황은 지금 어떨지가 궁금해졌습니다. 마침 제가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를 소개하고 있었는데, 어릴 때 북한을 늑대에 비유해 반공교육을 받았던지라 자연스레 북한이 연상됐었죠.”
 
‘피터와 늑대’는 늑대가 나타나는 숲은 위험하니 가지말라고 말리는 할아버지의 뜻을 어기고 숲에 들어간 피터가 늑대를 만나며 일어나게 되는 일을 오케스트라로 표현한 음악 동화이다. 연주가 끝난 무대에서 유수호는 자신도 모르게 이런 말을 했다.
 
“늑대가 사는 그 곳. 막연하게 가지말라고 하는 그 곳. 모두가 두렵다고 하는 그 곳. 그 곳의 아이들도 지금 우리가 연주하고 들은 이 공연을 함께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모두가 꿈꾼다면 그런 세상이 오지 않을까요?”

"앞으로 'One K 스타’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할 것" 

유수호는 최근 ‘One K 스타’에 합류했다. 한반도 통일 운동을 전개하는 ‘One K 글로벌 캠페인’의 홍보대사다. 
 
one k star 01.jpg▲ 1월 29일 서울 마포구 유니세프한국위원회빌딩 대강당에서 열린 'ONE K 글로벌 캠페인 조직위원회 전국대표자회의'에서 배우 유수호가 One K 글로벌 캠페인 홍보대사에 위촉된 후 소감을 전하고 있다.
 
“좋은 기회에 홍보대사를 맡게 되었지만 막상 수락하고 나서 보니 정작 제가 통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어린이 캐릭터로 20여 년을 살아오다 보니, 제 방송을 보며 자란 청소년과 청년, 그리고 지금의 어린이와 부모들, 다시말해 거의 돌잡이부터 부모세대까지 제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연령대 폭이 넓다는 게 제 장점이더라구요. 그리고 어른들의 생각을 바꾸는 게 어렵지, 아이들이 통일을 놀이나 음악, 공연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접한다면 올바른 생각을 빨리 가지게 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저도 더욱 고민해보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통일을 준비하는 건 거창하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배우 유수호처럼 우리 마음 안의 어떤 고난도 극복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나보단 남, 나아가 우리 모두를 위한 삶을 갈망하는 마음으로 통일을 준비한다면 어느날 갑자기 통일의 날이 온다고 해도 통일한반도의 밝은 미래는 분명하게 기약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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